강아지가 혀를 자주 날름거려서 이유가 뭘까 고민되는 보호자분들이 있을 겁니다.
혀를 낼름거리면서 혀로 코를 핥는 일명 '코쌈'을 하기도 하는데,
한두 번 이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지만,
갑자기 이런 행동을 반복적으로 할 때는 다양한 해석을 가능합니다.
강아지가 혀를 낼름 거리는 행동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도 있지만,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강아지가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자연스러운 행동
혀로 코를 핥는 것이 냄새를 잘 맡기 위해서나 코가 다소 건조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사람이 코를 파거나 만지는 것처럼 코에 털이나 이물질, 음식물 등을 묻을 때도 코를 핥습니다.
스트레스
행동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흥분하거나 긴장된 상태, 즉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혀를 자주 날름 거립니다.
동물병원이나 미용을 맡기러 갔을 때 이 같은 행동을 보이는 강아지들도 있습니다.
병원 진료나 미용이 강아지에게 스트레스라는 것입니다.
어떤 강아지들은 주인에게 혼날 때 혀를 낼름 거리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혀를 낼름 거리는 것은 강아지가 '이 상황을 피하고 싶다'라는 신호입니다.
해결방법: 스트레스가 지나치면 침을 흘리거나 심하게 헥헥거리는 등의 행동이 나타나지만,
혀를 낼름거리는 정도가 매우 심하지 않다면 약간의 긴장과 불안감 정도이기 때문에
손바닥을 보여주며 "기다려" "괜찮아" 등의 말로 진정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체온조절
강아지는 땀샘이 따로 없습니다. 여름철 더운 날씨에 체온을 조절하려면 혀를 자주 날름거리거나 내밀고 헥헥 거리는 방법을 취합니다. 마찬가지로 산책이나 격한 운동을 한 뒤에도 체온 조절을 위해 이 같은 행동을 보입니다.
해결방법: 체온조절이 되면 더이상 혀를 낼름 거리지 않겠지만, 더운 날씨에 혀를 내밀고 있는 상태가 오래 지속된다면 체온을 낮출 수 있도록 시원한 냉매제나 쿨방석 등을 활용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음식물
강아지가 밥이나 간식을 먹고 난 뒤 혀를 낼름 거린다면, 털에 묻은 음식물을 정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이빨에 음식물이 끼거나 달라붙은 경우에도 찝찝함때문에 계속해서 혀를 낼름거리기도 합니다.
또 강아지가 음식을 먹고 싶을 때도 혀를 낼름거립니다. 맛있는 간식을 들고 '기다려'를 하게 되면 이런 행동을 하는 강아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갈증을 느낄 때 이 같은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해결방법: 밥을 먹은 뒤 이같은 행동을 계속한다면 우선 입 주변과 입 안에 음식물이 묻어있는지 확인하고, 양치질을 해서 음식물을 제거해줍니다.
질병의 신호
강아지의 이빨에 치석이 많이 쌓여있거나 치주염이 발생할 경우에도 혀를 자주 날름거리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빨과 잇몸 등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고 치석이 많으면 찝찝하기 때문에 혀를 낼름거리게 됩니다.
외상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코나 입 주위 등에 베인 상처나 찰과상 등을 입었다면 주변으로 혀를 낼름 거리게 됩니다. 얼굴을 바닥이나 이불 등에 비비기도 합니다. 상처를 많이 핥으면 감염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속이 좋지 않을 때도 혀를 낼름 거립니다. 음식을 급하게 먹어 체하거나 물을 급하게 마신 뒤 역류할 경우 불편감이나 메스꺼움 때문에 혀를 낼름거리는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급하게 먹은 뒤 속이 불편하면 굉장히 자주 혀를 낼름거리고(걱정이 될 정도로). 바닥이나 이불 등을 핥기도 합니다. 췌장염이나 장염 등으로 인해 속이 불편해도 이런 증상을 보입니다.
몸에 다른 통증이나 질병이 있을 때에도 혀를 낼름거릴 수 있습니다. 다만 혀를 낼름 거리는 것 만으로는 질병 유무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구토나 설사, 식욕 저하, 무기력 등 다른 증상들이 동반되는지 함께 관찰하고 동물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노령견의 경우 인지 기능 장애, 즉 치매로 인해 이런 행동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보호자와의 상호 작용 감소, 방향 감각 상실, 잦은 배변실수, 수면주기 변화 등의 양상과 함께 혀를 자주 낼름거리는 행동이 나타난다면 인지 기능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해결방법: 치석이 쌓이지 않도록 하려면 매일 양치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어금니는 매일 양치를 해도 치석이 잘 쌓입니다. 또 강아지에 따라 치석이 쌓이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스케일링도 고려됩니다.
낼름거리는 곳 주변으로 외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상처가 확인되면 혓바닥이 닿지 않도록 밴드나 반창고 등을 이용해 상처를 보호해줍니다.
급하게 먹은 뒤 혀를 날름 거린다면, 소화가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가벼운 산책이 도움이 될 수 있고, 배를 살살 마사지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자주 이 같은 행동을 한다면 천천히 먹을 수 있도록 설계된 '급체 방지 식기'를 사용하거나, 재료들을 잘게 다져서 조금씩 급여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강아지가 강박적으로 혀를 날름거린다면 동물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스트레스에 의한 이 같은 행동이 강박성 행동으로 자리잡았을 수도 있고, 강아지 자체가 스트레스 상황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는 적절한 약물이나 환경 변화, 행동훈련 등의 치료법을 통해 나아질 수 있습니다.
또 췌장염, 장염 등의 다른 질병으로 인해 이런 행동을 하는 경우도 병원을 방문하면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병원 내원 시에도 평상시와 다르게 얼마나 자주 혀를 낼름 거리는 행동을 하는지 관찰하고, 이를 수의사에게 설명하면 도움이 됩니다. 이런 행동을 할 때 영상을 찍어두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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