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빈혈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자기 몸의 면역체계가 적혈구를 공격하고 파괴해 빈혈이 오기도 하는데 이를 면역 매개성 용혈성 빈혈, 주로 IMHA(Immune Mediated Hemolytic Anemia)라고 부릅니다.
IMHA는 혈액 상실이나 철분 결핍 등 다른 원인으로 인한 빈혈에 비해 치료 과정이 까다롭고 치료 기간도 상당히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가 들어가게 되면, 강아지가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발병 사례가 흔하지 않은 데다 모든 원인을 배제하고 진단이 내려져야 하는 등 쉽지 않은 질병이기 때문에 반드시 IMHA 치료 경험이 많은 병원과 수의사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IMHA 진단과 치료방법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IMHA 원인과 증상
IMHA는 강아지 몸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혈액 속 적혈구를 파괴하면서 빈혈이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안타깝게도 IMHA를 포함한 면역질환들은 사람이나 강아지나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유전적 소인이 클 것으로 추정되고, 스트레스나 약물 부작용, 백신 부작용 등도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IMHA인 강아지는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빈혈이 발생하게 됩니다. 무기력, 활력 감소, 식욕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빈혈이 심할 경우 제대로 서있지 못하고 쓰러지거나 기절할 수도 있습니다.
보호자들이 빈혈이 발생했다는 것을 체크해볼 수 있는 방법은 잇몸이나 귀 안쪽 피부 등의 혈색을 살펴보면 됩니다.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혈색이 창백해지면서, 잇몸이나 피부가 하얗게 변하게 됩니다.
이 같은 증상으로 동물병원을 찾게 되면 가장 먼저 혈액검사를 통해 강아지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빈혈을 확인할 수 있는 혈액 수치는 RBC(적혈구), HCT(헤마토크리트), HGB(헤모글로빈) 등이 있습니다. 이 수치들이 정상 범위보다 낮을 경우 빈혈로 판단되고, 특히 HCT 수치에 따라 수혈 여부가 결정되기도 합니다. 강아지의 컨디션, 빈혈 진행 속도, 수의사의 임상경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통상 HCT가 15% 미만으로 떨어지게 되면 수혈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IMHA에서 가장 중요한 진단
빈혈임이 확인되면, 빈혈의 양상과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빈혈은 어떤 질병보다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전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빈혈 중에서 IMHA는 명확한 원인이 없는 만큼 모든 빈혈의 원인이 배제된 뒤 진단이 내려집니다. 이 때문에 진단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선행돼야 할 것은 빈혈의 양상입니다. 재생성 빈혈인지 비재생성 빈혈인지를 구분하고, 재생성이 있다면 출혈에 의한 것(실혈)인지, 적혈구 파괴(용혈)에 의한 것이지를 알아내야 합니다.
재생성은 혈액검사상 retic 항목을 통해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적혈구가 파괴되는 용혈은 주로 구상적혈구가 나타납니다. 정상 적혈구는 가운데가 움푹 파인 형태이지만, 구상적혈구는 움푹 파인 것이 없이 구처럼 둥근형태를 띱니다. 또 적혈구가 무리를 이루는 자가 응집을 보이는 경도 있습니다. 도말검사를 통해 이 같은 양상을 파악해야 합니다..
용혈 여부가 파악됐다면, 이제 원인을 찾는 과정에 들어갑니다.
가장 먼저 출혈 여부와 독성 물질 섭취 등을 파악해야 합니다..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외부 출혈 외에도 초음파 등을 통해 내부 출혈 여부를 확인합니다. 또 강아지가 양파나 포도 등 빈혈을 유발하는 식품을 섭취했는지도 점검합니다. 또 종양이나 염증 등에 의해서도 빈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같은 원인으로 영상 검사를 통해 배제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확인할 것은 진드기나 기생충 감염 여부입니다. 간단하게 키트로 감염 여부를 1차적으로 확인한 뒤 PCR 검사를 의뢰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드기 감염 관련 PCR 검사는 바베시아, 아나플라즈마, 에를리키아 등 진드기 매개성 질환의 양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통상 외부 연구실에 의뢰하기 때문에 2~14일 정도 기간이 걸립니다.
이 같은 모든 원인이 배제된 후에 IMHA를 의심해야 합니다. IMHA를 진단하기 위해 쿰즈 테스트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종종 쿰즈 테스트에서도 음성이 나오는 IMHA도 있습니다. 그만큼 진단이 어려운 질병이기 때문에, 오진이 많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보호자가 충분히 공부한 뒤 필요한 검사는 반드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IMHA 치료
IMHA는 면역체계가 적혈구를 파괴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면역억제가 치료의 기본을 이룹니다.
대표적인 면역억제제인 스테로이드가 사용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과거에는 스테로이드만으로 치료했지만, 최근에는 1차 면역억제제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고, 2차 면역억제제를 함께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스테로이드는 효과가 강력하지만, 고용량으로 장기간 사용할수록 부작용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2차 면역억제제는 마이코페놀레이트 모페틸(MMF), 사이클로스포린, 레플루노마이드, 아자치, 면역 글로빈 등이 주로 사용됩니다. 스테로이드에 2차 면역억제제 1가지를 써서 치료하는 방법이 대부분이지만, 경우에 따라 스테로이드와 2차 면역억제제 2가지가 활용되기도 합니다.
스테로이드는 빠르면 3일 정도, 늦으면 7일 정도만에 약효가 나타나고, 2차 면역억제제는 보통 2~4주 정도에 효과를 보입니다.
치료과정에서 약 조합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약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가는 테이퍼링입니다. 치료 시작 후 2주 동안 HCT(혹은 PCV)가 30%를 넘고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테이퍼링을 시작하게 됩니다. 스테로이드의 테이퍼링은 2~3주마다 투여량의 25%씩을 줄이는 것이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심각한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아니라면 너무 빠르게 테이퍼링을 하는 것은 리바운드의 우려가 있습니다. 테이퍼링 중에 리바운드가 올 경우 다시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복용해야 하는 위험성도 있습니다.
테이퍼링까지 거치는 치료과정은 정말 짧다면 3개월, 길게는 6~8개월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약물 효과가 나타나기 전인 초반 2주간에는 수혈이나 입원을 하는 등 힘든 과정이 이어지지만, 효과가 있는 약물을 찾고 다른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점차 건강을 회복해가는 강아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강아지가 IMHA를 처음 진단받게 되면, 보호자들은 막막하고 무섭겠지만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법이 수반된다면 두려워할 질병은 아닙니다. 진단과 치료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좋은 병원과 수의사를 찾고, 보호자도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 제대로 된 치료가 되고 있는지 항상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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